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연매출액 2배 수준 인수금액 감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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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7일 10시 43분


사진=금호타이어 공장(동아일보DB)
사진=금호타이어 공장(동아일보DB)
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가 27일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1991년 설립된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4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본사는 대전광역시 서구 유등로에 있다.

연매출 규모는 2016년 말 기준 3729억 원, 영업 이익은 664억 원이다. 2015년~2017년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타이어뱅크는 차후 국민 여론과 노조, 채권단의 생각을 들은 뒤 최종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단,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산업은행과 중국 더블스타가 합의한 금호타이어 인수 금액은 6463억 원으로, 타이어뱅크의 연매출액(3729억 원)의 약 2배 수준이다.

한편 금호타이어의 중국 더블스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산은)은 전날(26일) 타이어뱅크의 인수 추진설이 불거지자 당혹감을 표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호타이어 노조와 더블스타 인수와 관련된 구두합의가 있었다며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산은과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3일 ▲ 더블스타 자본유치 수용 ▲ 경영정상화 및 장기 발전방안 수립 등을 위한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 자구계획의 조속한 합의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정채(노조·회사·조사정위·산은) 공동선언문 26~27일 발표 ▲ 29~30일 노조원 투표 등에 대해 구두 합의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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