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핵실험 영향” 北 길주군서 또 지진…방사능탓 ‘귀신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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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6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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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상청
사진=기상청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일대에서 지진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6차 핵실험의 영향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1시40분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4㎞ 지역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라고 밝히며 “자연지진이며, 6차 북한 핵실험으로 발생한 유발지진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 발생 지역은 지난 9월3일 진행된 북한의 6차 핵실험 장소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북동쪽으로 약 5㎞ 떨어진 곳이다.

앞서 지난 2일에도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3㎞ 지역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도 기상청은 6차 북한 핵실험으로 발생한 유발지진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핵실험의 피해가 지진뿐만이 아니다’라며 지역 주민 피폭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길주군 지역 주민들 건강에 이상 신호가 발생하고 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나왔기 때문.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는 함경북도 길주군에 거주하다 2010년 탈북한 이정화 씨와 인터뷰했다. 이 씨는 “정말 많은 사람이 죽었고 우리는 그걸 ‘귀신병(ghost disease)이라 불렀다”며 “처음엔 가난하고 못 먹어서 죽는 줄 알았는데 이젠 방사능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길주군에서 온 다른 탈북자들도 핵실험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탈북한 이영실 씨도 이날 NBC 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웃 주민들이 계속 장애아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생식기가 없어 성별을 알 수 없는 아이도 있었다”며 “북한 가족들은 여전히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9월5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길주군에서 귀신병으로 불리는 피폭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있다’는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드릴 만큼 결과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피폭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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