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범 ‘소름 돋는 인물화’…전문가 “강하고 위협적, 공격적 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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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13일 09시 48분


사진= MBC ‘리얼스토리 눈’
사진= MBC ‘리얼스토리 눈’
인천 초등생 살인범 A 양(17)과 피해 아동 어머니가 법정에서 첫 대면한 가운데 A 양이 그린 섬뜩한 그림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MBC 시사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은 지난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A 양의 자퇴 전 학교생활과 미술부 활동 그림을 취재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공개한 A 양의 그림들은 기괴하게 그려진 인물화가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미술치료사는 “사람 귀나 두상은 원래 대칭을 이루는 구조지만 (A 양의 그림은) 다 다르다. 이는 피의자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림이 강하고 위협적으로 그려져 있다”며 “이는 공격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 12일 인천지법 형사15부(허준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주범 재판에는 검찰 측 증인으로 피해 초등생의 어머니 B씨가 출석했다. 사건 발생 이후 피고인과 피해자 유족이 첫 대면한 것.

앞서 고교자퇴생 A 양은 지난 3월 29일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 부근 공원에서 만난 초등학생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B 씨는 딸과 작별하던 순간에 대해 “염을 하시는 분이 아이의 얼굴은 괜찮다고 해서 잠자는 얼굴을 생각했는데 그럴 줄 몰랐다”며 “눈도 못 감고 얼굴의 반이 검붉은 시반으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예쁜 옷을 입히고 싶었는데 (시신이 훼손돼 옷을) 잘라서 입혔다. 자식이 죽으면 마음에 묻는다고 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수목장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피고인을 대면한 이유에 대해 “우리 아이는 그렇게 죽어서는 안 되는 아이였다. 세상 누구도 마찬가지다”며 “A 양이 언젠가 사회에 나오겠지만 우리 아이가 가정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와 스스로 자기가 얼마나 큰 죄를 지은건지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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