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취업 걱정 없는 인재 양성…선문대 기계ICT융합공학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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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대 기계ICT융합공학부 김호섭 교수(오른쪽에서 두번째)와 학생들이 2015년 겨울 학교에서 열린 캡스톤 경진대회에서 출품한 작품들을 평가하고 있다. 이 학부는 기업과 밀접히 연결된 커리큘럼인 캡스톤 디자인 과정을 통해 졸업 후 바로 실무에 투입시킬 수 있는 현장밀착형 인재를 기르고 있다.
선문대 기계ICT융합공학부 김호섭 교수(오른쪽에서 두번째)와 학생들이 2015년 겨울 학교에서 열린 캡스톤 경진대회에서 출품한 작품들을 평가하고 있다. 이 학부는 기업과 밀접히 연결된 커리큘럼인 캡스톤 디자인 과정을 통해 졸업 후 바로 실무에 투입시킬 수 있는 현장밀착형 인재를 기르고 있다.
선문대 기계ICT융합공학부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주요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양성을 위해 2015년도 출범한 신설학부다. 기계공학전공, 정보통신¤디스플레이공학전공으로 구성됐다. 학부의 입학정원은 220명으로 선문대 입학정원인 2,062명의 10%가 넘는다. 한 학부가 입학정원의 10%가 넘는 사례는 한국 대학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조동헌 교수(입학사정관실장)의 “학교 규모와 정책적인 면을 고려할 때 기계ICT융합공학부가 잘 정착하고 성장해야 선문대가 잘 된다”는 말 속에 학부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학부로 통합하기 전 세 개의 학과들은 나름대로 잘나가고 있었다. 같은 계열에서 정보디스플레이 학과의 취업률은 전국 2위, 정보통신공학과는 전국 10위, 기계공학과는 전국 27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는 2014년도 충청과 경기권의 127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동차와 디스플레이산업의 인력요구’ 수요 조사를 했다. 그 결과 68.5%의 기업들이 두 산업분야의 융합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학부설립을 주도한 김호섭 교수는 “기업은 한 분야만 잘하는 사람보다는 연관 산업을 이해할 수 있는 인재를 요구할 것으로 판단해 학부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 학부의 가장 큰 장점은 학교인근의 풍부한 일자리다.

선문대가 자리한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인근에는 아산 현대자동차, 탕정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회사들이 밀집돼 있다. 충남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 정윤호팀장은 “천안,아산 인근에 1천개이상의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있고 이 기업들의 총매출액은 18조원 이상(2015년기준)이다. 관련분야 전공자들은 취업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학부의 지난 3년간 취업률은 80%이상으로 매우 높다.

학부는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 정신, 즉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르치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부의 ‘ICT융합 인포메카트로닉스 인력양성사업단’은 2014년 교육부 주관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단(CK-1)에 선정 됐을 뿐 아니라 2015년에는 A등급을 받아 매년 특성화사업비 13억5000만원을 실험실습실 마련과 실습장비 구입,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에 투입해 교육환경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학부의 실험실습환경은 국내 최고수준. 20여 개의 실험실에 있는 장비 값만 30억 원이 넘는다. 차세대반도체연구소, 차세대디스플레이 기술평가센터, 디스플레이 평가실습실 등이 정보디스플레이 전공 트랙이 주로 사용하는 실험실이다. 차세대디스플레이 기술평가센터에 있는 전자현미경은 5억 원짜리로 근처 반도체 디스플레이 회사들의 제품 검사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다양한 장비는 학생들의 실무능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디스플레이에 입사한 정보디스플레이 전공 13학번 이도연 씨는 “LCD, OLED 등 디스플레이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목의 수강과 다양한 실험실습 장비를 이용해 TN-LCD와 OLED 소자를 직접 제작해 본 경험이 입사에 도움이 됐다”며 교수들의 열정과 탄탄한 교육 인프라에 감사함을 표했다.

학교 인근 삼성 디스플레이에서는 ‘선문대 기계ICT융합학부 교수가 최고’라는 말이 회자될 만큼 교수들의 실력도 출중하다. 김호섭 교수는 세계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후에 2006년 등재됐는데 마이크로컬럼(초소형 전자빔 컬럼)의 세계적인 전문가다. 그는 미국 IBM 왓슨연구소 시절부터 첨단 전자빔기술인 마이크로컬럼 연구에 매진해왔다. 1999년 교수로 임용된 이후 초소형 전자현미경 관련 논문 80여 편과 100여 개의 특허도 냈다. 41명의 교수들 대부분은 삼성과 ETRI 등 기업과 연구소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산학 연구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시장은 실력파 교수 밑에서 풍부한 실습으로 단련된 졸업생들을 높게 평가한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제조 회사인 세텍(CETEK)의 임은채 사장은 “우리 회사에 들어온 선문대 출신 사원들은 공학에 대한 모든 분야의 기초가 탄탄하다. 학교에서 트레이닝을 잘 시킨 것 같다”며 “성실하고 전향적인데다 인성교육까지 잘 받아 선문대 출신들을 더 고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부는 1235개의 가족기업 중 현장실습, 기술이전 등 산학협력의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기업과 ‘공생기업’ 관계를 맺고 있다. 앞으로 이 수를 더 늘릴 예정인데 이는 취업률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학부의 전공취업률은 무려 98.5%이고 유지 취업률은 82.8%이다.

교수들은 ‘스스로 탐구하는 학생’을 원한다. 2018학년도 입학정원은 220명으로 수시에서 165명(75%), 정시에서 55명(25%)을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2017학년도 입학전형 기준으로 수시 일반전형 등록자의 학생부교과 성적은 평균 3.67등급이었고, 정시의 수능은 평균 173.64점(3개영역, 300점 만점 기준)이었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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