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세 번째 영장? 똑같이 할 것, 朴 전 대통령과 통화는 母가 바꿔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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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1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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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사진=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비선 실세’ 최순실 씨(61) 딸 정유라 씨(21)는 20일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세 번째 영장이 청구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똑같이 (대응)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정 씨는 이날 오후 11시 7분께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반 열린 영장심사에서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정 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직접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정 씨는 국정 농단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고 강조했다. 특수본은 “정 씨가 설날 등 가족 행사가 있을 때, 어머니 최 씨 휴대전화로 박 전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 씨 측 변호인은 영장심사에서 “정 씨가 박 전 대통령과 통화를 한 것은 2015년 성탄절 무렵 한 차례에 불과하고, ‘말 세탁’도 세세한 계약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영장 기각 후 정 씨는 박 전 대통령과 수 차례 통화를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한 차례 했습니다”라며 “1월 1일에 그냥 어머니가 인사하라고 바꿔주셔서…(했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크리스마스 때 통화했다는 것과 얘기가 다르다’고 지적하자 정 씨는 “크리스마스 때 했었고, 1월 1일에 했었고. 몇 번 했었다”면서 “두세 차례 된다. 검찰 조사와 법원에도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말을 바꿨다.

덴마크 구치소에 있을 당시 최 씨와 자필 편지를 주고받으며 수사 대응책과 해외 도피 방안 등을 논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오해’라며 반박했다.

정 씨는 “변호인이 변호 문제 때문에 한국 법무부에 질문을 보냈었는데 답이 안 왔다”면서 “정보를 알아야 변론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변호인이 하는 말을 제가 받아적고, 그걸 한국 측에 보내서 정보를 좀 달라 이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편지 내용 중 몰타 국적 취득 비용에 대한 내용은 왜 담겨 있었느냐’는 질문엔 “저는 그 편지에다가는 몰타 얘기 안 적었는데…. 다른 편지에다가 적었는데…”라며 앞뒤가 다른 말을 내놓기도 했다.

정 씨는 ‘몰타 도피 시도는 왜 했느냐’는 질문에 “수고하세요”라며 답을 피했다.

향후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이냐는 질문엔 큰 소리로 “네. 협조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생활 자금을 무엇으로 한 거냐’는 질문에는 “저는 모릅니다”라면서 준비된 차에 올라탔다. 정 씨는 이날 강남구 신사동 소재 미승빌딩으로 돌아갔다.

한편 특수본은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업무방해·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47·사법연수원 26기)는 “추가된 혐의를 포함한 범죄사실 내용과, 정 씨의 행위 및 가담 정도 등을 볼 때 현 시점에서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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