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폭발물 사고에 “앞으로 택배는 조교가 열어보게 할듯” 뼈있는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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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3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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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제공)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의 한 교수 연구실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 사고가 일어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누가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관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많은 누리꾼은 교수에 대한 개인적 원한이나 감정에 따른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로 대학원생인 조교와 교수간의 불평등한 관계를 풍자하는 뼈있는 농담성 댓글이 많이 보였다.

누리꾼들은 이날 관련기사에 “조교들은 이제 우짜지. 앞으론 우편오면 조교한테 먼저 열어보라 할꺼아니야(adag) 앞으로 모든 택배는 조교앞으로(syt0****) 조교는 이제 택배열때 방탄복 입고 개봉하도록!( hask****) '누군지 몰라도 자네 실력은 F야! 다시 제출해!(junn****)이제 새로운 관례가 생기겠지. 택배오면 조교가 먼저 열어보라고(a650****)나 지금 어느정도냐면 교수님이 조교일 시킬까봐 내 카톡 안 뜨게 번호도 저장 안해놨음(s**)등의 댓글을 달았다.

실제 대학원생 조교는 사실상 근로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교수의 개인 비서처럼 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종종 보도되는 경험자들의 증언이다.

지난 3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34개 대학원의 조교현황을 분석해보니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곳은 단 한 곳뿐이었다.
노 의원은 “교수는 논문심사와 향후 진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불합리한 지시라도 조교 입장에서 거절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이 일어난 시간 대에 해당 건물에 있었거나 드나든 사람들을 상대로 탐문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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