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 제주서 모기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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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명 사망… “예방접종하세요”

올해 처음으로 4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제주 지역에서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처음 발견된 시점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다. 주의보보다 한 단계 높은 경보는 일본뇌염 환자가 생기거나 매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됐을 때, 매개 모기의 밀도가 일정 기준 이상일 때 발령된다.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논,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한다. 이 모기에게 물려도 99% 이상이 아무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드물게 치명적인 급성신경계 이상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일본뇌염 환자 28명 중 3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생후 12개월부터 12세까지는 정해진 일정에 맞춰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라고 권고했다. 야외 활동 시에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라고 했다. 모기가 옷을 뚫지 못하도록 품이 넉넉한 옷을 입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되도록 쓰지 않는 게 좋다. 또 모기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시기에 대비해 미리 방충망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2015년 이후부터 일본뇌염 매개 모기 확인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온난화의 영향으로 주의보 발령 시점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올해 주의보는 지난해(4월 3일)보다 하루 늦었지만 2014년(4월 20일)보다는 2주 이상 빨랐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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