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표창원 부부 ‘성적 묘사’ 현수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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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 사진… 표 의원 부인이 고소
“대통령 모욕 복수” vs “아내가 무슨 죄”… 온라인에서 갑론을박 뜨거워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한 장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성행위를 묘사하는 남녀와 동물 등 사진 4장이 인쇄돼 있었다. 문제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과 표 의원 부인의 얼굴 사진이 합성된 것. 또 ‘표창원식 표현의 자유는 위대하다 국회 전시관에 전시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해당 현수막은 ‘태블릿PC 국민감시단’이라는 단체가 평소 집회용 선전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 의원 부인은 6일 오후 의원실 보좌관을 통해 게시자를 모욕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앞서 표 의원 측이 올 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마련한 시국풍자 전시회 때문이다. 당시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의 나체 합성 작품인 ‘더러운 잠’이 전시되면서 표현의 자유와 성적 모욕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냐’ ‘표현의 자유를 외치더니 도리어 자기가 고소하는 꼴이 우습다’ 등의 비난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예술성을 담은 풍자화와 포르노물은 별개’ ‘당사자를 넘어 가족까지 모욕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너무했다’는 반응도 많다.

표 의원 측은 “더러운 잠의 고발 건에 대응하기 위해 고소한 건 아니다”라며 “표 의원의 부인 등 일반인이 모욕 대상에 포함돼 불법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동혁 hack@donga.com·성혜란 기자
#더러운 잠#표창원#현수막#고소#더민주#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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