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이후 한반도서 자취 감춰… 中기증 2마리 봉화 수목원 이송
호랑이숲서 적응 마치면 일반 공개
25일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송된 백두산호랑이 ‘두만’(위 사진). 한국 호랑이로 불리는 백두산호랑이는 1921년 경북 경주 대덕산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뒤 한반도 남쪽에서 자취를 감췄다. 산림청 제공
중국이 기증한 백두산호랑이 2마리가 방사를 위해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송됐다. 호랑이가 자취를 감춘 지 약 100년 만에 한반도 남쪽 숲에서 다시 포효할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은 백두산호랑이 수컷인 ‘두만’(15년생)과 ‘금강’(11년생)이 경북 봉화군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호랑이 숲에 도착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임시로 문을 연 백두대간수목원은 전시·연구·휴양 기능의 복합 수목원이다. 이번에 옮겨진 두만과 금강은 2005, 2011년에 중국에서 기증받은 호랑이다. 각각 경기 포천시 소재 국립수목원과 대전동물원이 돌봐왔다.
예민한 백두산호랑이를 옮기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호랑이가 운송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5시간에 걸쳐 운송작전이 진행됐다. 호랑이가 긴장해 다치지 않도록 마취된 상태에서 항온항습 차량을 이용해 옮겨졌다. 고속도로를 시속 70km로 45분간 달리고 15분 쉬는 식으로 마취된 호랑이가 조심스럽게 옮겨졌다.
두 호랑이는 당분간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 한쪽에 마련된 사육시설에서 적응 훈련을 거친다. 낯선 호랑이가 한곳에서 만나면 예민해져서 상대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사 직전 두 호랑이는 15일 정도 낯을 익히는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수목원 측은 “호랑이 위치 파악이 쉽도록 호랑이 숲의 시설물을 개선했다. 호랑이가 좋아하는 연못, 더위 피하는 시설 등이 마련되면 방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호랑이 방사장(4만8000m²)인 호랑이 숲은 최대 10마리의 호랑이를 수용할 수 있다. 관람객이 호랑이를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안전 펜스도 설치된다. 산림청은 상반기(1∼6월)에 암컷 두 마리, 수컷 한 마리 등 세 마리의 백두산호랑이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들여올 계획이다.
일제의 남획 등으로 멸종 위기에 내몰린 백두산호랑이는 1921년 경북 경주의 대덕산에서 발견된 뒤 한반도 남쪽에서 사라졌다. 현재 국내 동물원에 있는 50여 마리의 백두산호랑이는 중국 등 외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백두산호랑이는 한국호랑이라고도 불리며 전 세계에서 열대지방에 살지 않는 유일한 호랑이다. 러시아 연해주를 중심으로 러시아와 중국, 북한 접경 지역에 450마리 정도가 살고 있다. 국내에는 전국 동물원에서 5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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