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가로수는 소음 막고 미세먼지 흡수 올해 도시숲 786ha 조성 ‘숲세권’ 만들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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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섭 산림청장 “국민 참여 기대”

 미세먼지와 열섬 현상, 소음 등으로 도시 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빌딩 사이에 조성한 크고 작은 숲은 도시 주민의 삶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열쇠다. 지난해 산림청은 여의도 면적 2.5배 규모의 도시 숲을 확보했다.

 신원섭 산림청장(사진)은 “도시의 삶을 어떻게 건강하고 쾌적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절반은 정부 예산이 아닌 국민 참여로 조성됐다. 25일 신 청장을 만나 도시 숲 조성을 둘러싼 이야기를 들었다.

 ―도시에서는 바쁜 일상 때문에 산에 가기도, 숲을 즐기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제는 잠시 짬을 내 도시 숲으로 가기를 권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곧바로 숲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형태도 다양하다. 건물 사이 자투리땅에 녹색쌈지숲, 유휴지 등에 산림공원, 학교 녹지에 명상 숲, 길거리에 가로수 숲을 조성했다.”

 ―도시 숲은 어떤 혜택을 주나.

 “도시 숲은 여름 한낮 평균기온을 3∼7도 낮추고 평균 습도는 9∼23% 높여준다. 도심의 25년생 버즘나무(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에어컨 5대를 5시간 가동하는 효과를 낸다. 가로수는 자동차 소음의 75%를 차단하고 나무 47그루가 경유차 한 대가 배출하는 양의 미세먼지를 흡수한다. 역세권과 더불어 ‘숲세권’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다.”

 ―얼마나 많은 도시 숲을 조성했는지.

 “이미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도시 숲(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 9m²)을 확보했다. 하지만 국민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난해 도시녹화운동을 벌여 726ha의 도시 숲을 추가했다. 무엇보다 이 가운데 절반(361ha)은 국민 참여로 이뤄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국민은 수목 기증 등으로 동참했다.”



 ―앞으로 도시 녹색공간 확보 방안은….

 “올해는 786ha의 도시 숲을 조성한다. 절반 가까운 329ha는 기업과 국민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설명회와 공동 캠페인 등을 준비 중이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향후 10년간 추진할 제2차 도시림기본계획도 마련했다. ‘숲속의 도시, 도시 속의 숲’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제2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시임업회의 준비 상황은….

 “도시임업회의는 유엔 식량농업기구 산림위원회가 지역 및 국가 간 도시임업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도하는 회의다. 9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산림청은 서울의 도시 숲 투어와 아태 지역 도시 숲 정책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서울선언’을 발표해 도시임업의 한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신원섭#산림청#도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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