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정원스님, 끝내 사망…“화상으로 인한 다장기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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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9일 2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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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내란사범”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한 정원스님(64)이 세월호 참사 1000일째가 되는 9일 끝내 사망했다.

서울대병원 측에 따르면 정원스님은 이날 오후 7시40분경 화상으로 인한 다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앞서 정원스님은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끝난 오후 10시30분경 “박근혜는 내란사범”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붙여 분신했다.

정원스님이 분신한 자리에는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 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 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고 쓰인 스케치북이 남겨져 있었다.

또 스케치북에는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라”라는 문장도 적혀 있었다.

분신 후 정원스님은 곧바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가족들은 평소 정원스님의 뜻대로 연명치료는 하지 않았다.

‘박근혜 즉각 구속 요구 정원 큰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현재 유가족과 향후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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