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경상대 연구진이 식물성 에스트로겐(이소플라본)이 다량으로 함유된 콩잎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이상길)과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의 지원을 받은 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환경생명화학과 박기훈 교수팀.
이들은 2일 “일반 콩에 에틸렌과 에테폰을 살포해 에스트로겐 성분을 기존 콩의 5배 이상 함유한 콩잎을 생산하는 방법을 최근 개발했다”며 “기능성 콩잎을 피부미용 및 갱년기용 약품 소재로 응용하는 기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소플라본은 여성의 건강 유지를 위한 대표적인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유사한 물질. 에스트로겐 호르몬제제의 부작용 우려 때문에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박 교수는 대원콩을 파종하고 50여 일이 지날 무렵 에틸렌과 에테폰을 처리했다. 이소플라본은 약품 처리 후 24∼96시간 사이 함량이 극대화됐다. 연구진은 이소플라본 함량이 높은 콩잎을 ‘파바톤(fabaton) 콩잎’이라고 부른다. 라틴어로 콩인 ‘faba’에 함량이 많아 ‘ton’을 붙인 것이다.
연구진이 난소를 절제한 동물에 파바톤 콩잎을 투여한 결과 복부·내장·간 지방의 축적을 막는 효과가 뛰어났으며 골밀도와 조골세포 기능을 높이는 효능도 탁월했다. 박 교수는 “파바톤 콩잎은 파종에서 수확까지 60일 정도가 걸려 2, 3모작이 가능하다”며 “안정성이 뛰어난 이 재배법은 경쟁기술이 없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현존 식물체 중 최고 수준으로 함유된 기능성 콩잎은 고부가 식의약 소재 시장에서 실용화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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