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47·사진)에 대해 “해임, 파면 등 직위해제를 전제로 한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교육부가 나 정책기획관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미온적으로 감싸서는 안되고, 대기발령 갖고도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도 의원은 나 기획관에 대해 “2급 고위공무원”으로 지방교육청에서는 부교육감을 맡는 정도의 직급이라고 설명한 뒤 “주로 교육정책, 특히 지금 같으면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든가 누리과정 문제나 대학 구조개혁 같은 주요 정책들을 기획하고 사무처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그런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기획관까지 온 사람이 국민을 이런 식으로 개, 돼지에 비유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도 의원은 “지금까지 교육부 고위간부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급여를 받으면서 먹고 살아왔다. 국민이 공무원을 위해서 있는 게 아니라 공무원이 국민을 위해서 있는 것”이라며 “이게 만약에 본심이 드러난 거라면 국민을 위해서 일할 자격이 없고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된다고 본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대학도 서열화 되어 있고 고교도 서열화 돼 있다. 서열화 등으로 인해 낙오하는 아이들이 나오는 것이 우리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교육의 총체적 실패, 이걸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정책기획”이라고 설명했다.
도 의원은 “(나 기획관 같은)이런 사람이 교육정책을 기획하게 되면 1%를 위한 정책만을 만들 것”이라면서 “99%의 국민을 짐승처럼 살게 하는 그런 정책을 계속 만들 거라고 보기 때문에 이런 사람은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된다”고 말했다.
앞서 9일 경향신문은 나향욱 정책기획관이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이 신문 기자들과 술을 곁들인 저녁 식사를 하면서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해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 “신분이 정해져 있으면 좋겠다. 미국은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높은 데 올라가려고 하지도 않는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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