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놓고 파행을 빚고 있다. 상반기 의회 의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입구를 점거하면서 회의가 중단된 것이다.
8일 오후 용산구의회는 제7대 구의원 후반기 신임 의장단 선출을 두고 임시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 의장인 새누리당 소속 박길준 의원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반발해 중단됐다. 새누리당 소속 박희영·고진숙 의원은 본회의장 입구를 점거한 뒤 “박 의장은 후반기 의장 선출 때 출마하지 못하도록 한 당정협의회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용산당정협의회는 2014년 7월 7일 후반기 의장 선출과 관련 전임 의장의 출마를 제한하는 당론에 합의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 7명 전원이 합의한 당론에 박길준 의원도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박 의장은 6일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에게 “다시 한 번 구의장에 출마하려 한다. 용산구청장이 원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희영 의원은 8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의장이 구청장의 말을 따른다는 것은 주민들의 뜻과는 다른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미”라며 반대의 뜻을 전했다.
용산구의회는 새누리당 7명, 더불어민주당 5명, 국민의당 1명으로 새누리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의장은 다수당에서 나오도록 돼 있어 박길준 의원 후보가 될 경우 또 다시 의장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박 의장은 의원들의 반발에 오후 4시 경 새누리당 탈당계를 제출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탈당계가 승인돼야 본회의실 점거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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