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비만율 매년 증가…11년 만에 건강검사 항목 손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1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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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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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초중고교생의 건강검사제도를 청소년 질병 양상 변화에 따라 11년 만에 손질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실효성이 떨어지는 혈액형 검사 등을 없애는 대신 비만 관련 검사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1951년 처음 도입된 학생 신체검사는 2005년 학생건강검사로 개편돼 지금까지 항목이 유지돼 왔다. 매년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교육개발원이 문진수 서울대병원 교수팀에 의뢰한 학생건강검사 항목 개선 연구 용역 결과 청소년 질병 발생 양상이 성인화하고 있어 이를 반영해 건강검사 항목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초중고생의 비만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학년이 높아질수록 비만 학생도 많았다. 2014년 기준으로 과체중은 8.1%, 비만은 12.0%로, 둘을 합친 ‘비만군’ 학생은 21%나 된다. 이는 2007년(15.3%)에 비해 1.37배 증가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비만과 성인병 관련 검사를 강화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비만도의 경우 현재 상대 체중과 제칠량 지수로 병행 판정하는 것이 혼란을 준다는 지적에 따라 체질량 지수로 일원화하고, 현재 검사 항목에 없는 허리둘레를 측정할 것을 권장했다. 비만으로 판정된 초등학생과 과체중 및 비만으로 판정된 중고생에게는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검사를 추가하고, 소아대사증후군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계산값을 제공하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척추측만증의 경우 유병률은 낮지만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기존 근골격계 검사를 척추측만증에 집중해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반면 B형 간염 양성률이 2012년 이후 0.1%대로 낮은 수치를 유지하는 것은 감안해 B형 간염 검사는 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초등학교 1학년 때 하는 혈액형 검사는 대부분 출산 직후 및 영아기에 병원에서 검사가 이뤄지는 만큼 검사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초등학교 4학년, 고등학교 1학년 때 하는 색각(색맹) 검사도 질환이 아니고 치료 방법도 없기 때문에 검사 항목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교육부는 해당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 등을 반영해 하반기에 관련 규정을 고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서 개선된 건강검사 항목이 적용될 전망이다.

김희균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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