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E’ 무장한 공공기관, 혁신의 아이콘으로 탈바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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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동아 공공기관 혁신 콘퍼런스]키워드로 본 6개 기관 성공사례

유일호 부총리 “혁신은 생존 필수조건”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6 동아 공공기관 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축사를 듣고 있다. 유 부총리는 “공공기관의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유일호 부총리 “혁신은 생존 필수조건”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6 동아 공공기관 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축사를 듣고 있다. 유 부총리는 “공공기관의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016 동아 공공기관 혁신 콘퍼런스’의 하이라이트는 공공기관들의 혁신 사례 발표였다. 한국마사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 6개 기관은 자신들의 생생한 혁신 노하우를 공유하며 지속적인 변화를 다짐했다.


○ 마사회, 소통으로 혁신 완성


마사회의 혁신은 대국민 이미지를 개선하지 않고는 성장이 정체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에서부터 출발했다. ‘경마는 도박, 경마장은 혐오시설’이란 인식이 국민에게 각인된 결과 지난 10년간 마사회의 매출은 정체되고 비용은 2배나 증가했다. 발표에 나선 현명관 회장은 “고객 만족 없이는 존재할 이유가 없어 대국민 이미지 혁신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경마사업에 선진시스템을 도입했고 공공기관 최초로 전 직원을 상대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혁신 추진 과정에서 마사회 내부와 경마관계자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혁신선언식, 경영전략회의 개최 등 적극적인 소통으로 간극을 좁혀 나갔다. 현 회장은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리더뿐만 아니라 모든 임직원 간에 지속적인 의사소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JDC, 창의적 미래 먹거리 발굴


JDC는 2012년 정부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인 E등급을 받자 곧바로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조직 축소 등 초긴축 경영과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그 결과 JDC는 201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으며 극적으로 2년 만에 꼴찌에서 1등으로 올라섰다. 경영 정상화를 바탕으로 JDC는 복합리조트 신화역사공원, 마리나시티 조성 사업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지역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김한욱 JDC 이사장은 “일자리 창출은 공기업의 사명이자 혁신 과제”라며 “맞춤형 지역 인재 양성 방식의 채용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철도시설공단, 비리 원천 방지


철도시설공단은 철도 납품비리의 온상으로 지적된 ‘철피아(철도+마피아)’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인사 혁신을 단행했다. 철도사업의 중심인 토목과 전기 분야에 철도학교 출신이 70% 이상을 차지한 탓에 비리의 개연성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철도시설공단은 부서별로 철도고 및 철도대 출신 비율이 50% 이하가 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또 철도고 및 철도대 출신이 직속 상하관계에 배치되지 않도록 교차 인사를 실시했다. 김영우 한국철도시설공단 부이사장은 “철도사업 전체 프로세스를 진단해 부정과 비리가 생길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는 데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 한전, 전력산업 패러다임 변화 선도


한전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함을 가지고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지붕 위 태양광 등의 발전시설을 통해 전기를 생산해 사용하는 프로슈머(생산자+소비자)가 등장했고 독점체제였던 전력시장이 개방되면서 개인도 전기를 팔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우선 고객 편의를 위해 지난달부터는 카카오톡으로 전기요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저탄소 패러다임에 맞춰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하고 스마트그리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신사업도 추진한다. 김시호 한전 부사장은 “이제는 독점이 아닌 경쟁과 상생에 기반을 둔 지속적인 혁신으로 도약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 LH, 기능 재정비로 부채 감축

2009년 출범한 LH 이름 앞에는 그간 ‘부채 공룡’이란 달갑지 않은 별명이 따라붙었다. 한때 금융부채가 105조7000억 원에 달해 하루 이자만 100억 원을 내야 했기 때문이다. LH는 천문학적인 부채를 줄여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독점 개발에서 벗어나 민간공동 사업 방식을 도입했다. 전세임대사업 방식을 변경한 결과 금융부채 4조6000억 원을 해소할 수 있었다. 방만 경영을 개선하기 위한 내부혁신도 단행했다. 조성순 LH 기획조정실장은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부채 감축과 주거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수자원공사, 기후변화 선제적 대응

지난해 124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도 국민들은 큰 물 위기를 겪지 않을 수 있었다. 수자원공사가 보령댐 도수로를 건설하는 등 발 빠르게 긴급 용수 공급대책을 실시한 덕분이다. 수자원공사는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세계적인 물 위기가 확산되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가뭄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할 때 지역 특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가뭄 극복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해수담수화 및 지하수댐 건설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물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류형주 한국수자원공사 미래전략실장은 “기후변화에도 안정적인 물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앞서 내다보고 미리 준비하는 수자원공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일 scud2007@donga.com·신민기 기자
#2016 동아 공공기관 혁신 콘퍼런스#공공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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