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실종 예비군, 오리역 인근서 목매 숨진 채 발견…타살여부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7일 16시 37분


10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예비군 훈련을 마친 뒤 연락이 끊겼던 신원창 씨(29)가 실종 7일 만인 17일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근처의 한 건물 지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신 씨는 흰색 끈으로 목을 맨 상태였다. 또 실종될 때 입었던 예비군복에 카키색 야상 점퍼를 입은 차림이었다. 특히 양손이 뒤로 묶인 상태였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오리역 1번 출구 근처 건물 지하 주차장의 기계실이다. 신 씨는 이 건물 8층 폐업한 사우나와 시신이 발견된 기계실 등에서 지인들과 가끔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관계자는 “평소에 젊은이 여러 명이 8층 사우나 사무실에 모여 술을 마시고 놀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 씨의 주변 사람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주변 사람 중에 10~11일 해당 건물 지하에 출입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육안 검사에서 신 씨의 몸에서는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신 씨의 배낭 안에서는 목에 감겨 있던 것과 같은 종류의 끈이 발견됐다. 건물 주변 폐쇄회로(CC)TV에는 10일 오후 6시경 신 씨가 홀로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 관계자는 “간혹 손을 묶고 자살하는 경우가 있지만 흔치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신 씨는 10일 오후 5시 45분경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주민센터에서 예비군훈련을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사체가 발견되기 전 확인된 마지막 모습은 불곡초등학교 앞을 지나는 것이었다. 신 씨 휴대전화는 실종 다음 날인 11일 오후 4시 30분경 사체가 발견된 건물 주변에서 신호가 끊겼다. 신 씨의 자전거도 이곳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예비군 훈련이 있었던 주민센터에서 직선거리로 1.2㎞, 신 씨 집에서 직선거리로 450m가량 떨어진 곳이다.

신 씨가 실종되자 누나(33)가 다음 날 오후 2시경 “동생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 씨는 서울이 집이어서 회사 근처인 분당구 구미동에 원룸을 얻어 혼자 살아왔다. 13일이 생일인 신 씨는 당초 11일 친구들과 자신의 원룸에서 생일파티를 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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