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등교 안해” 학교 신고로 집에 갔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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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9일 오후 4시 10분경 강원 평창군 진부면의 한 아파트에서 신모 씨(43)와 아내 김모 씨(34), 아들(8)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2일 입학한 학생이 7일부터 등교하지 않고 있다는 학교 측 신고를 받고 아파트를 방문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3명이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발견 당시 거실에 이부자리를 깔고 누워 있는 상태였다.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가스보일러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에 무게를 두는 한편 생활고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중장비업에 종사하는 신 씨는 아파트 관리비를 수년째 내지 않아 미납금이 수백만 원에 이르는 등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아들 신 군의 학교 교장은 “학생이 등교를 하지 않아 7일부터 부모에게 연락을 취했는데 연결이 안 돼 이날 담임교사가 직접 방문했으나 문이 잠겨 있어 신고했다”며 “아이가 활달하고 잘 놀았다고 들었는데 변을 당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평창=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초등생#등교#평창일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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