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대기업 엔지니어들 ‘직무 활용한 재능기부’ 활발

  • 동아일보

GS칼텍스-LG화학 임직원들 무료 수학-화학-영어교실 등 열어
초중생들에게 과학자의 꿈 심어줘

GS칼텍스 공정연구팀 소속 엔지니어 신지영 씨가 19일 전남 여수시 학동 여수시노인복지관에서 진행된 GS칼텍스 엔지니어 수학교실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수학 원리를 강의하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 공정연구팀 소속 엔지니어 신지영 씨가 19일 전남 여수시 학동 여수시노인복지관에서 진행된 GS칼텍스 엔지니어 수학교실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수학 원리를 강의하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대기업 직원들이 특색 있는 재능기부로 사회봉사 활동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다. GS칼텍스는 젊은 엔지니어 6명이 19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전남 여수시 학동 여수시노인복지관에서 ‘엔지니어 수학교실’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수학교실은 매주 화, 목요일 오후 6시 반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수학을 강의하는 엔지니어들은 정유·석유화학, 공정연구 분야에서 활약하는 GS칼텍스 여수공장 입사 2, 3년 차 젊은 직원들이다. 신지영 씨(26·여) 등은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고민하다 수학 무료 강의를 하기로 했다.

수학교실 참가 학생들은 여수 지역아동센터 소속 초등학교 6학년생 120명으로, 강의 시간은 매회 90분이다. 강의 교재는 GS칼텍스가 구입해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수학교실 강의실은 여수시노인복지관이 무료로 빌려줬다. 신 씨 등은 학생들에게 초등 수학의 원리를 알려주고 중학교 진학에 대비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멘토 입장에서 강의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자기주도 학습법을 알려주고 진로 상담도 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부터 여수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수학교실을 열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기 중에 학생들에게 여수국가산업단지와 석유화학 산업을 소개하고 공부법도 알려주기로 했다.

김형순 GS칼텍스 전무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키워주는 GS칼텍스 희망에너지교실을 비롯해 도서학교 원어민 영어교실, 장학금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재능기부 형식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젊은 직원들이 많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여수공장 임직원들은 올해 다섯 번째 ‘주니어 화학교실’을 열 예정이다. 여수공장 임직원들은 2012년부터 화학교실을 운영했다. LG화학 연구원과 엔지니어 30명이 강사로 나서 그동안 초등학생 등 청소년 300여 명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주니어 화학교실은 청소년들이 화학을 재미있게 경험하면서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고 미래 과학 인재로서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LG화학 여수공장 관계자는 “12개 단위공장 사회봉사단이 지역아동센터와 결연을 하고 지역아동센터에 필요한 물품 등을 제공하는 지니데이, 생일축하 파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재능봉사단은 8개에서 올해 10개로 늘었다. 광양제철소 재능봉사단은 그동안 해양청소, 농기계 수리, 도배, 학습, 발마사지, PC 수리, 전기 수리, 다문화가정 지원 등 활동을 해왔다. 올해 이미용 봉사단 ‘깎아 헤어’와 사진 봉사단 ‘찰칵’이 새로 생겼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취미로 하던 재능을 지역사회에 함께 나누려는 분위기가 조성돼 앞으로 봉사활동이 훨씬 알차고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