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무정차-승차거부-불친절 등 2015년 불편 신고 770건 달해
민원관리제 도입-지원금 삭감 등 울산시, 올해부터 개선책 시행키로
“요금은 꼬박꼬박 올리면서 서비스는 제자리입니다.”
시내버스에 이어 택시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알려지자 울산 시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대대적인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책을 시행한다.
○ 지난해 불편 신고 770건
최근 오후 9시 반경 고속철도(KTX) 울산역에서 추위에 떨며 리무진 버스를 기다리던 A 씨(54).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해 10여 명과 함께 타려는 순간 버스에서 내린 운전사는 문을 잠그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10여 분 뒤 돌아온 운전사에게 “추운데 왜 문을 열어주지 않느냐”고 항의하자 운전사는 “화장실에도 못 가느냐?”라며 역정을 냈다. 운전사는 한참 기다린 뒤에야 문을 열었다. 일부 승객이 “저런 기사는 고발감”이라고 수군거렸지만 다음 날 울산시에 신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운전사와 대질하는 게 불편하고 싫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울산시에 신고된 대중교통 불편 건수는 770건이다. 262건이 신고된 시내버스는 무정차, 배차시간 미준수, 불친절 순으로 불편이 많았다. 택시(508건)는 불친절과 승차 거부, 부당요금 등의 순이었다.
울산시는 지난해 12월 10일자로 시내버스 요금을 1140원에서 1250원으로 110원(9.65%) 인상했다. A 씨가 탔던 리무진 버스는 3000원에서 3500원으로 500원(16.7%) 인상됐다. 울산시는 현재 진행 중인 용역 결과에 따라 택시업계의 요금인상안(현행 2km 기본요금 2800원을 3200원으로 인상)도 하반기에 수용할 방침이다.
○시내버스에 연간 250억 원 지원
울산시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내버스 업계에 지원한 돈은 매년 246억∼248억 원이다. 올해도 267억 원을 책정했다. 산간오지 등 적자 노선 보전과 무료 환승 지원을 위한 것이다.
택시도 마찬가지다. 울산시는 2009년 5월 개인택시 800대(현재 1100대)로 구성된 ‘태화강콜’에 장비 설치비 등으로 9억4400만 원을 지원했다. 법인택시 800대로 구성된 ‘고래콜’에도 같은 해 11월 8억 원을 지원했다. 특히 최근 성행하는 스마트폰 앱 호출에는 통신비가 들지 않는 콜택시에 월 4400∼8800원씩 연간 4억 원의 통신료도 지원하고 있다. 고래콜은 내부 사정 등으로 지난해 12월 폐업했다.
대중교통에 대한 시민 불만이 커지자 울산시는 출퇴근 시간에 담당 직원이 버스에 탑승해 점검하는 민원관리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평가 점수가 낮은 업체는 적자 노선 재정 지원금을 삭감할 방침이다. 또 연간 3회 버스에 탑승해 승무원 친절서비스를 평가하던 교통모니터단 점검도 월 1회로 확대한다. 운전사 근무복을 밝은 색상으로 통일하고 핀마이크를 사용해 승객에게 먼저 인사하기 캠페인도 벌인다. 연간 불편신고 3회 이상인 택시는 카드 관련 보조금 지급을 1년간 중단하는 보조금 삼진아웃제도 시행한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여부를 파악해 엄정히 대처하고 시정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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