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2030 글로벌시티 부산’ 중심엔 서부산이 있다

  • 동아일보

‘부산 대개조 비전계획’ 발표
서부산청사 건립사업 2016년 추진… 강서권 지하철 연장 교통문제 해결
‘사상 스마트시티’ 2017년 착공

서병수 부산시장이 22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2030년 부산을 세계 도시 30위권에 진입시키겠다는 도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서병수 부산시장이 22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2030년 부산을 세계 도시 30위권에 진입시키겠다는 도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2030년 부산의 목표는 세계 도시 30위권, 주민 소득 5만 달러대 진입이다. 궁극적으로는 강서구 가덕도에 신공항을 개항해 2030년 등록엑스포를 서부산권에서 성공리에 치러내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낙동강을 둘러싼 서부산 글로벌시티가 있다.

부산시는 22일 환동해권과 환황해권을 포함한 글로벌도시(World), 부산권 주민 1000만 명과 함께하는 상생발전(Wide), 동부산과 서부산의 균형발전(West)을 3대 축으로 글로벌시티 비전계획을 발표했다. 부산 대개조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이 계획의 범위는 낙동강 델타지역인 강서 사상 사하 북구 지역을 포함한 437km²다.

우선 내년부터 서부산 혁신사업이 시작된다. 이를 위해 행정조직을 서부산으로 옮기는 부산시청 서부산청사 건립사업이 추진된다. 이곳에는 서부산개발국과 건설본부 낙동강관리본부가 입주해 현장에서 개발업무를 맡는다. 또 부산발전연구원과 부산경제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신용보증재단 복지개발원 국제교류재단 농업기술센터 등도 입주한다.

취약한 의료 분야 시설 확충을 위해 응급의료센터와 소화기센터 재활치료센터 종합검진센터 등을 구비한 300병상 규모의 시립 의료원도 설립된다. 임대형민간투자사업(BTL)으로 600억 원을 투입해 2020년 가동할 예정이다.

내년 2월 도시철도망 계획 수립과 함께 강서권 지하철 연장사업도 추진된다. 국제물류산업도시와 명지국제신도시 녹산공단 신호산단 부산신항 입주업체와 근로자의 교통문제 및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30년 이상 해결되지 않고 있는 사상공단의 재개발 사업인 ‘사상 스마트시티’의 설계용역이 내년 시작되고 2017년 착공된다. 이곳은 주거 문화 교육 쇼핑 엔터테인먼트가 함께하는 복합첨단산업도시로 거듭난다. 또 낙동강 변을 연결해 친수 공간의 묘미를 즐길 수 있도록 꾸민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신평장림공단도 도시첨단산업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구포역 주변 및 폐천부지 16만 m²에 복합환승 시스템을 갖추고 구포나루 복원사업도 진행한다.

글로벌도시의 핵심은 가덕 신공항 건설. 현재 진행 중인 사전타당성 검토를 거쳐 내년 5, 6월경 입지가 결정되면 2021년까지 타당성 조사와 기본 및 실시계획을 거쳐 2022년 착공해 2027년 신공항을 개항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김해국제공항은 정부나 전문기관의 항공수요 예상과는 달리 이용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포화 시기(2027년)가 6, 7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한 시민단체가 부산 울산 경남지역 기관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울산 경남지역 주민들도 ‘경남 밀양 하남보다는 부산 가덕 해안을 신공항 건설 적합 지역으로 본다’고 답한 비율이 높아 가덕 신공항 추진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가덕 신공항이 완공되면 국내 처음으로 2030년 등록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해 이곳에서 손님을 맞이한다는 게 부산의 그림이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빅 이벤트로 불리는 등록엑스포는 5년 주기로 개최 도시에서 6개월간 열리며 방문객이 1000만∼2000만 명에 달해 경제 효과가 수십조 원에 이른다. 대전과 여수에서 열린 엑스포는 특정 주제를 가진 인정엑스포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글로벌도시 비전에는 가덕 신공항과 신항만 실크로드로 이어지는 국제 관문도시로서의 기능과 인재 육성, 기술 개발을 고려한 큰 그림을 담았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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