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따뜻한 사회 만든 인물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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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복연-김용자氏 부부 “무조건 살리자” 낚싯배 조난자 구조
정은숙 간호사 “나 아니면 안돼” 메르스 최전선서 고군분투
정연승 상사 “지나칠 수 없다” 교통사고 피해자 구하다 숨져

돌고래호 조난자 3명을 구한 김용자 박복연 씨 부부와 ‘메르스 전사’였던 국립중앙의료원 정은숙 수간호사, 교통사고 피해자를 구하다 숨진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왼쪽부터). 2015년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한 주인공들이다.
돌고래호 조난자 3명을 구한 김용자 박복연 씨 부부와 ‘메르스 전사’였던 국립중앙의료원 정은숙 수간호사, 교통사고 피해자를 구하다 숨진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왼쪽부터). 2015년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한 주인공들이다.
2015년에도 어두운 사건 사고가 많았다. 9월 제주 추자도 인근으로 ‘돌고래호’를 타고 낚시 여행을 떠난 일행 21명(추정) 중 18명이 전복 사고로 돌아오지 못했다. 며칠 뒤 경기 부천에서는 교통사고 피해자를 구하려던 군인이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전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5월부터 지금까지 38명이 격리병동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희망의 빛은 있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남다른 용기를 내 귀중한 생명 구하기에 나선 이들이 있다.

돌고래호 전복 사고 당시 부근을 지나던 박복연 선장(54) 부부는 평소 ‘바다에서는 절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깨달음대로 목숨을 걸고 조난자 3명을 구조했다. 평소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던 고(故) 정연승 특전사 상사(35)는 출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보자마자 차에서 내려 달려갔다. 메르스가 극성을 부린 올여름 국립중앙의료원 정은숙 감염병동 수간호사(53)는 ‘나도 감염될 수 있다’는 공포 속에서도 보호복을 입은 채 환자 치료에 전념했다. 유명인은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도 올 한 해를 따뜻하게 만들어준 주인공들이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박복연#정은숙#정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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