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기오염 세계 5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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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195개 도시 10년간 분석
베이징-광저우-도쿄-LA 順… 한국 대부분 지역 최악 수준
中 10년새 배출량 20∼50% 증가… 車배기가스-화력발전 오염 주범

사진 출처 미국항공우주국 홈페이지
사진 출처 미국항공우주국 홈페이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5일(현지 시간) 공개한 위성지도에서 한국과 중국의 공기 오염 상태가 전 세계에서 가장 나쁜 수준으로 나타났다.

NASA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전 세계 195개 도시의 공기 질을 추적한 결과를 색깔로 표시한 지도를 이날 공개했다. 여기에는 중국 중서부의 광범위한 지역과 한국 대부분 지역이 ‘최악 수준’을 의미하는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다.

특히 서울의 2014년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18.6ppb(1ppb는 1000분의 1ppm)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동안 15% 감소했지만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여전히 높다. NASA는 “지난해 서울의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는 베이징, 광저우, 도쿄,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5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이산화질소는 자동차와 발전소, 다른 산업 활동 등을 통해 배출되는 대표적인 오염물질로, 이번 NASA 연구의 주요 분석 대상 중 하나다.

중국의 경우 같은 기간 이산화질소 농도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에서는 40% 감소했지만 화베이 평원에서는 배출량이 20∼50% 증가했다. 감소 추세에 있는 베이징도 지난해 농도는 19.9ppb, 상하이는 서울과 같은 18.6ppb였다. 반면 가까운 일본의 나가사키는 3.1ppb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낮았다.

미국 동부 지역과 서유럽도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많은 붉은색으로 나타났지만, 이 지역의 배출량은 지난 10년 동안 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려는 환경 규제에 힘입어 20∼50% 줄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남반구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와 프리토리아가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가장 높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송창근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이산화질소를 비롯한 질소산화물(NOx)은 주로 화력발전 및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라며 “최근 10년간 자동차 증가 속도가 가장 높은 곳이 중국 등 아시아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놀랄 것도 없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전기차나 수소차 같은 친환경 차량을 보급해 배기가스를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날 중국 산둥 성 지난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 간 총 150억 원 규모의 대기 질 개선 및 미세먼지 저감 실증 협력 사업을 체결했다. 한국에서는 포스코ICT, KC코트렐, 제이텍 등 3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서울#공기오염#이산화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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