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0년 1만8624마리에 이르던 서울시내 전체 유기동물의 수는 지난해 9551마리로 48.7%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유기동물이 줄어든 비율은 19.9%로 서울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이날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열린 ‘서울 동물복지계획 2020’ 관련 토론회에서 황충석 서울시 동물복지과장은 “유기동물의 수가 줄었지만 여전히 유기동물 안락사율(34%)과 폐사율(14%)은 높다”며 “이 비율을 줄이고 주인 반환 또는 입양률을 2020년까지 95%로 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5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동물복지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마포구 월드컵공원(1638m²)과 광진구 어린이대공원(747m²)에 반려견 놀이터를 운영했다. 두 곳을 이용한 애완견 수는 하루 평균 200마리에 이른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까지 서울숲 등 후보지에 반려견 놀이터 1곳을 추가로 설치하고 2020년까지 권역별로 총 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길고양이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 수술(TNR)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 사업 예산은 서울시와 자치구를 합쳐 10억6000만 원에 불과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길고양이의 70% 이상을 중성화해야 실효성이 있다”며 “이를 위해선 현재 TNR 횟수를 30배가량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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