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시험송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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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북경남 90.5km 3호기 완공땐 정상 운영

10여 년에 걸친 갈등 끝에 9월 완공된 경남 밀양시 초고압 송전선로가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전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1∼6월) 상업 송전을 개시하고,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가동되면 정상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선로는 신고리 3호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나르기 위해 건립됐다. 하지만 신고리 3호기가 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 가스 누출에 따른 근로자 사망 등으로 완공 시점이 올 8월에서 내년 중반으로 늦춰지면서 정상 운영 시기도 함께 미뤄졌다.

한전은 28일 경남 창녕군 성산면 북경남변전소에서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에 대한 시험 송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는 울주군과 경남 양산시 밀양시 창녕군에 걸친 90.5km를 161개 철탑으로 잇는 초고압 송전 설비다. 송전선로에 들어간 철근만 1700여 t, 콘크리트는 3만 m³에 이른다. 한전 관계자는 “시험 송전 개시로 송전선로 공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립 사업은 국책 사업의 대표적 갈등 사례로 꼽혀왔다. 정부는 2000년에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세웠고 2005년 밀양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었지만 극심한 반발에 부닥쳤다.

2008년 8월 한전이 공사를 시작했지만 주민 반대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2012년 주민 1명이 분신자살하고 정치권 및 반핵 세력 등이 개입하면서 공사가 중지되는 등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지난해 정부가 밀양시에 185억 원을 보상하기로 하고 공사가 재개됐다. 올 6월 밀양시가 공사 현장 주변 농성장을 철거하면서 9월에 공사가 완료됐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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