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KBS, 누적된 불신 속에서 이번 사건 터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9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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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은 9일 KBS 보도국장이 세월호 희생자 수를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비교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인 것에 대해 "발언한 것으로 지목된 당사자는 진솔하게 사과하고, KBS는 그 사람을 해임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과정에서 KBS 등 일부 공영방송이 피해자 중심보도보다는 정권이 받을 피해, 정부가 받게 될 피해를 차단하려고 하는 보도를 해오지 않았냐는 불신을 받아왔다. 누적된 불신 속에서 이번 사건이 터진 것"이라고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KBS가 논란이 된 발언이 없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한 발언인데 그것을 발뺌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KBS가 공영방송, 국민방송이지 국영방송은 아니지 않나? 정권을 위해 존재하는 방송이 아닌데 언론 본연의 태도를 견지하지 못하는 보도태도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앞서 KBS 보도국장은 지난달 말 부서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BS 측은 "논란이 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150여 명은 전날 45인승 버스 5대에 나눠 타고 서울로 와 오후 10시경 여의도 KBS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유가족은 KBS 보도국장의 파면과 사과방송을 요구하며 사장 면담을 요구했으나 KBS는 이를 거부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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