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미래]토론·게임·말하기 활용한 학생 맞춤형 학습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지난해 초1, 2와 중1, 올해 고1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는 ‘융합교육’의 특징이 반영되어 있다. 학생들은 통합교과수업을 통해 여러 교과목이 연계된 방식으로 수업을 받는다. 학교 시험에서 서로 다른 단원과 교과목의 개념이 한 문제에 동시에 담긴 형태의 서술·논술형 문제의 출제 비중도 늘었다. 이런 융합교육 트렌드에 맞춰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기업도 변화하고 있다.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소규모 위주의 토론식 교육프로그램과 서술·논술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학습법을 내놓고 있다.

소규모 학습 프로그


통합교과수업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강조한다. 교육기업 대부분은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학생 맞춤형, 토론형 교육방법이 효과적이라는 점에 공감한다. 맞춤형, 토론형 학습을 위한 소규모 학습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이유다. 하늘교육의 ‘에듀올’이나 금성출판사의 온·오프라인 통합 학습공부방인 ‘푸르넷 공부방’은 대표적인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강사가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 성향을 파악해 맞춤형 지도를 한다. 강사들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서로 다른 교과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새로운 문제풀이 방법을 떠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에듀올 회원은 방문교사와 함께 수학, 과학 전문교재와 교구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한다. 푸르넷 공부방은 토론식 방식으로 수학, 영어, 논술 수업을 진행한다. 영어의 경우 말하기, 쓰기가 강화된 교육과정에 따른 구술·논술형 문제에 대비할 수 있는 ‘잉글리시버디 익스’를 내놓았다. 김인호 금성출판사 대표는 “소규모 그룹식 수업은 창의력, 사고력, 탐구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라며 “금성출판사가 수학, 한자, 영어, 논술 등 다양한 학습지를 활용한 소규모 그룹 수업을 하는 푸르넷 공부방을 확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융합교육 대비한 수학학습법


융합교육에 대비한 색다른 방식의 학습법을 내놓는 교육기업도 있다. 수학전문 교육업체 EBB스터디는 유·초등생을 위해 ‘다비수’(다양한 비법 수학)라는 연산학습법을 내놨다. 다비수 연산은 수 배열판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산법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8이라는 숫자가 정해지면 8이 값으로 나오는 연산인 4+4, 5+3, 4×2, 16÷2 등을 학생이 직접 만들어 보면서 수학적 사고의 폭을 넓히는 연산학습법. 최갑숙 EBB스터디 대표는 “다양한 연산법을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수학의 개념원리를 이해하게 된다”며 “이런 훈련을 받은 학생은 상급 학년이 되어 어려운 융합형 수학문제를 접해도 쉽게 응용해 푸는 힘을 기르게 된다”고 말했다.

노개명수학은 수학을 쓰고, 풀고, 말하며 배우는 ‘토킹수학’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토킹수학은 학생이 그날의 수업내용을 선생님 앞에서 직접 말하는 방식. 학생은 답이 나오는 과정을 ‘왜’와 ‘어떻게’로 구체적으로 구술해야 한다. 이응락 노개명수학 회장은 “5분 이내의 말하기를 통해 학생은 답이 나오는 과정을 생각해보면서 풀이과정을 중시하는 서술·논술형 문제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