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공개 부담… 어학연수 보내달라” 숨진 ‘짝’ 출연자 부모, 통화내용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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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짝’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의 유가족이 자살 동기와 강압적 촬영 의혹 등을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숨진 전모 씨(29)의 어머니 이모 씨(53)는 10일 “멀쩡히 방송에 출연했던 애가 방송 출연 중에 왜 힘들어했고 죽음까지 선택했는지를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딸이 휴대전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촬영이 힘들다. 방송이 나가면 힘들어질 것 같다’며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이어 “딸이 촬영 중 ‘방송에서 신상정보가 공개되면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방송 후) 호주 쪽 어학연수 보내주실 거죠’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전 씨가 숨지기 직전 2시간여 동안의 촬영 영상을 분석했지만 자살동기와 강압적 촬영 의혹 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자 SBS 측에 전체 촬영 분량을 요청했다. ‘짝’의 전체 영상은 1000시간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0일 오전 수사 진행 과정을 설명할 예정이다.

서귀포=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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