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사외이사 10명중 4명 장차관-판검사 등 ‘파워기관’ 출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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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93개사 분석… 126명중 46명 판검사 출신 11명 최다-국세청 9명
SK 26명중 11명, 삼성 16명중 5명

10대 그룹의 사외이사 10명 중 4명은 장차관 등 정부 고위직 출신이거나 검찰, 법원,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대형 로펌 등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기관에서 일한 적이 있는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 상장사 93개 회사의 최근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됐거나, 재선임된 사외이사 126명 중 정부나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기관 출신은 총 46명으로 전체의 36.5%였다.

직업별로는 전직 판검사가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세청 출신이 9명, 전직 장차관이 6명, 변호사 5명, 금감원·공정위 출신자가 3명으로 집계됐다.

10대 그룹 중 사외이사 수가 26명으로 가장 많은 SK그룹은 이 중 11명을 정부 고위 인사 출신 등으로 선임했다.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SK가스), 한영석 전 법무부 차관(SK C&C), 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2차관(SK텔레콤) 등 장차관을 지낸 사외이사만 3명이었다. 검사 출신으로 대통령사정비서관을 지낸 신현수 사외이사(SK가스) 등 법조인 출신도 4명이었다.

삼성그룹 역시 박 전 장관(삼성생명), 양성용 전 금감원 부원장보(삼성카드)를 사외이사에 앉히는 등 16명 중 5명을 고위 관료 출신 등으로 선임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서울고등법원장을 지낸 오세빈 씨(현대자동차)와 이태운 씨(현대모비스) 등 전체 사외이사의 절반인 10명을 영향력이 큰 기관 출신 인사들로 채웠다.

재벌닷컴 측은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금융기업들 역시 올해 선임했거나 선임할 예정인 사외이사 46명 중 14명(30.4%)을 금감원, 재무부, 국세청 등의 출신으로 앉혔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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