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 영일만항, 물류중심기지 뱃고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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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처리 물동량 50만 TEU 달성… 경북道-市관계자 23일 기념식
남방파제-배후단지 등 개발 착착

“환동해 물류중심기지로 도약할 것입니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영일신항만 최동준 대표는 개항 5년을 맞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21일 “항만기반 확충이 순조롭고 수출도 일본 러시아에서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국제항구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8월 개항한 영일만항이 23일 누적처리 물동량 50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 달성 기념식을 연다. 포항시와 영일신항만은 주변국의 수출 상황을 파악하고 항로 개척에 힘써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기념식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박승호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 공평식 포항지방해양항만청장 등이 참석한다.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의 물동량은 2010년부터 50∼60%씩 증가하고 있다. 개항 초기에는 부산항 및 울산항과 경쟁하면서 6008TEU에 그쳤지만 2010년부터 철강제품과 자동차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물동량도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17만5000TEU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물동량 14만3866TEU보다 20%가량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철강제품 주요 수입국인 중국 베트남 항로가 개설돼 전망이 밝다.

동남아 수출량도 조금씩 늘고 있다. 포항철강공단 업체들은 부산까지 화물차로 수출하는 불편을 줄이고 납품 기간도 단축해 물류비를 아낀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7개 항로를 올해 1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일만항 개발사업도 순조롭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은 올해 예산 648억 원으로 남방파제 등 기반 공사를 추진한다. 항만 활성화에 기여할 배후단지(자유무역지역) 조성도 상반기에 매립공사를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물류기업 유치를 위해 10만 m²를 분양한다. 영일만항은 2020년까지 2조8543억 원을 들여 북방파제(4.1km)와 남방파제(2.6km) 등 외곽시설과 부두시설 16선석(1선석은 컨테이너 선박 1척이 접안하는 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3월 10일에는 영일만항과 일본 교토(京都) 마이즈루(舞鶴) 시를 연결하는 국제 페리 정기항로가 개설돼 시범 운항한다. 1만3000t급 크루즈선이 이날 오후 3시 영일만항을 출발해 다음 날 오전 9시 마이즈루 항에 도착한다. 포항시는 시범운항 여행사를 선정해 이달 말까지 승객을 모집할 예정이다. 2012년에는 2만7000t급인 일본 크루즈선이 관광객 400여 명을 태우고 영일만항에 입항했다. 이두환 경북도 동해안발전추진단장은 “국제 페리시대 개막으로 영일만항이 국제항구로서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영일만항이 국제 비즈니스 항구로 성장하도록 항로를 확대해 수출 지역과의 경제협력 및 문화교류도 활발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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