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의붓딸 폭행 사망사건’ 국회로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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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부 의원 ‘학대예방 간담회’… 25일 대정부질문때 대책 건의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계모에게 폭행당해 숨진 이모 양(8)을 기리는 추모제가 13일 오후 7시 반부터 이 양이 다녔던 초등학교 정문에서 열렸다. 학생 학부모 시민들이 이 양이 좋아했던 과자와 꽃 등을 차려놓고 애도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계모에게 폭행당해 숨진 이모 양(8)을 기리는 추모제가 13일 오후 7시 반부터 이 양이 다녔던 초등학교 정문에서 열렸다. 학생 학부모 시민들이 이 양이 좋아했던 과자와 꽃 등을 차려놓고 애도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8세 의붓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울산의 계모(40)를 엄중 처벌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회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은 14일 오후 3시 울산 울주군 범서읍사무소에서 범서지역 5개 초등학교, 울산시교육청 관계자와 학부모, 운영위원 등 100여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강 의원이 25일 정홍원 국무총리를 상대로 아동학대와 관련한 질문을 하기 위해 마련한 것. 강 의원은 간담회에서 제시된 아동학대 실태와 문제점 등을 분석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숨진 이모 양을 추모하는 행사도 열렸다. 13일 오후 7시 반 이 양이 다녔던 범서읍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서 열린 ‘하늘로 소풍 간 소녀를 위한 추모제’에는 학부모와 학생 등 50여 명이 촛불을 들고 참석했다. 경남 창원에 살고 있는 이 양의 생모(42)는 이 양이 평소 좋아했던 과자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오열했다.

1일 시작된 서명운동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양이 살던 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서명은 ‘계모를 학대치사죄가 아닌 무거운 형이 선고될 수 있는 살인죄로 기소하고 아동학대 처벌 조항을 강화하라’는 내용. 온라인(네이버 카페 ‘하늘로 소풍 간 아이를 위한 모임’)에서도 서명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현재 온·오프라인을 통해 서명에 동참한 사람은 4만여 명.

경찰 수사 결과 이 양은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20분경 자신의 집에서 계모 박모 씨에게 머리와 가슴 등을 주먹과 발로 맞아 갈비뼈 24개 가운데 16개가 부러진 채 숨졌다. 이날 소풍 갈 이 양이 식탁 위에 있던 현금 2000원을 갖고 가고도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박 씨는 이 양과 함께 살기 시작한 5년 전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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