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국군병원서 후임 병사가 선임 흉기로 찔러 살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당직사령, 어깨에 소총 쏴 난동 제압… 난동 병사 “부대내 가혹행위 있었다”

아픈 군인을 치료하는 국군병원에서 후임 병사가 선임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계속 난동을 부리던 이 병사는 총탄을 맞고서야 제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 병사로부터 “부대 내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0분경 강원 춘천시 국군춘천병원에서 기간병으로 근무하는 A 일병이 생활관 불침번 근무를 서고 있던 선임 병사인 B 일병을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B 일병은 크게 상처를 입고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사건 발생 직후 당직사령인 C 대위는 A 일병에게 흉기를 버리고 투항하라고 요구했으나 A 일병은 이를 거부했다. A 일병이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는 과정에서 다른 두 명의 병사도 부상을 당했다. 이에 C 대위는 M16 소총으로 A 일병의 어깨에 소총탄 한 발을 발사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A 일병은 인근 민간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뒤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군 관계자는 “A 일병의 ‘부대 내 가혹행위’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으나 살해된 B 일병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춘천 국군병원#국군병원 살해#부대 가혹행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