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태화강 재첩 안전하다” 울산시 늑장발표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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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채취 한달 지나 밝혀

울산시가 태화강 재첩 안전성 검사 결과를 뒤늦게 발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울산시는 “명촌교 일대 태화강 하류에서 재첩 1kg을 채취해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안전성 조사를 의뢰한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민들의 재첩 채취가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검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시의 재첩 안전성 검사는 수산물 중금속 기준이 설정돼 있는 총수은과 납, 카드뮴 등 3개 항목에 대해 실시했다. 검사 결과 수은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납과 카드뮴은 각각 kg당 0.1mg이 검출돼 기준치(kg당 2.0mg) 미만이었다. 중금속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식용이 가능하다고 시는 밝혔다.

태화강 재첩은 1970년대까지 울산의 명물로 불릴 만큼 많았다. 하지만 공장 폐수와 생활 오수로 수질이 나빠지면서 한동안 자취를 감춘 뒤 수질이 맑아지면서 최근 2, 3년 전부터 재첩이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부터는 식용이 가능할 정도로 굵어 지난달 말부터 시민들의 재첩 채취가 시작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100여 명의 시민들이 태화강에 들어가 재첩을 채취하기도 했다.
▶본보 20일자 A16면 참조… [부산/경남]‘울산 명물’ 태화강 재첩 40년만에 돌아와

하지만 시의 안전성 검사는 이달 19일 시료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검사 결과는 27일 통보됐다. 한 시민은 “만약 안전성 검사에서 식용 부적합 판정이 났으면 그동안 재첩을 먹은 시민들은 어떻게 됐겠느냐”며 “재첩이 본격 채취된 지 한 달 지나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시가 시민의 건강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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