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비행선 단속 효과, 헬기의 4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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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고속도 교통법규 위반 적발… 비행선 1대 427건-헬기 18대 109건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하기 위해 고속도로에 띄운 무인비행선. 동아일보DB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하기 위해 고속도로에 띄운 무인비행선. 동아일보DB
고속도로의 교통법규 위반을 단속하기 위해 올해 휴가철에 첫선을 보인 무인비행선이 경찰 헬기의 4배 가까운 단속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고속도로 공중 단속 현황을 집계한 결과 무인비행선이 427건의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적발해 경찰 헬기(109건)의 4배가량 되는 위반 단속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비행선 1대로 지정차로제 위반 356건, 버스전용차로제 위반 70건, 갓길 통행 위반 1건을, 경찰 헬기 18대로는 지정차로제 위반 80건, 버스전용차로제 위반 22건, 갓길 주정차 위반 6건, 갓길 통행 위반 1건을 각각 적발했다.

휴가철 집중 단속 기간에 무인비행선은 한 대가 7일간 가동(총 비행시간 약 35시간)됐고 경찰 헬기는 18대가 한 번씩 총 18번(약 36시간) 단속에 나섰다. 전체 단속 시간이 비슷한 것을 감안하면 무인비행선이 헬기보다 큰 단속 효과를 보여준 것이다.

무인비행선은 고속도로 위 30∼50m 상공에 떠서 비행선 아래에 장착돼 360도 회전하는 3630만 화소의 카메라를 원격 조종해 위반 차량을 적발한다. 반면에 경찰 헬기는 단속 요원이 탑승해 망원렌즈를 단 카메라로 창문을 통해 위반 차량을 찍기 때문에 촬영 각도가 제한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비행 소리가 큰 헬기의 경우 운전자들이 단속 사실을 쉽게 알아채 교통법규를 알아서 지키기 때문에 헬기는 단속보다는 계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무인비행선의 효과를 확인한 한국도로공사는 “추석 명절 기간에도 무인비행선을 띄워 적발 차량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1만7819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4.5%(842건) 감소했다. 사망자는 402명으로 4.7%(20명), 부상자는 2만5806명으로 12.8%(3803명) 각각 줄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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