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사람]76세에 석사학위 받는 이종한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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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디자인 결합해 한국 널리 알리는 게 꿈”

“노력하는 삶의 과정이 좋은 디자인 아닐까요.”

경북 포항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이종한 씨(76·사진)가 21일 “고령에도 대학원 공부를 하는 게 힘들지 않으냐”는 진부한 질문에 이처럼 참신하고 의미 깊은 대답을 했다. 이 씨는 23일 대구대 졸업식에서 디자인 석사학위(산업정보디자인 전공)와 함께 총장상을 받는다.

이 씨는 사진과 디자인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계획으로 대구대 디자인대학원에 진학했다. 5학기 2년 반 동안 포항에서 대구대까지 오가면서 수업에 빠진 적이 거의 없다. 지난주에는 대구의 화랑에서 졸업작품전을 열어 호응을 받았다.

이 씨는 지금까지 각종 공모전에서 30여 회 입상한 경력이 있지만 점점 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는 미국의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기업을 설립해 운영하다 60세에 은퇴한 뒤 사진을 배웠다.

이 씨는 “10년 넘도록 사진에 빠졌지만 하면 할수록 어렵게 느껴졌다. 이제야 조금 알 듯하니 배움에 끝이 없다는 말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해만 지도교수(55·대구대 시각디자인학과)는 “의지와 열정이 디자인 공부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 씨는 동양적 분위기의 사진을 통해 한국을 널리 알리는 게 꿈이다. 그는 “아시아 지역에서 촬영한 동양문화 사진을 미국과 유럽에서 전시해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이종한#석사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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