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캠프 실종사고’ 현지 주민 “캠프 측, 경고 무시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9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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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캠프 실종사고. 동아일보DB
해병대 캠프 실종사고. 동아일보DB
'해병대 캠프 실종사고' 현지 주민 "하루 전 경고-사고 직전 경고 모두 무시했다"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 사망·실종 사건이 일어난 사설 해병대 캠프 측이 현지 주민들의 사전 사고 위험 경고를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현돈 태안군 해수욕장 연합회장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고 전날인 17일 오전까지 안면도 지역에 약 148mm 정도의 폭우가 내렸다. 파도도 높아 파랑주의보가 떨어졌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래프팅이 있길래 내가 17일 오후 4시쯤 해수욕장 안전 관리자를 해병대 캠프에 급파, 자제를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회장은 "그런데 거기(해병대 캠프 측)에서는 (안전 관리자에게) '업체에서 하는 일을 왜 개인이 와서 이래라저래라 하느냐. 너희나 걱정해라'라며 비아냥거렸다"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사고 당일 18일 오후 2시쯤 학생들이 바다에 진입한 것을 보고 '금요일(19일)까지는 상황이 굉장히 안 좋은데, 왜 사람이 많이 들어갔나. 구조안전선이 한 척 뿐인데 200여명을 감당하기에는 배가 부족하다'라고 생각했다"라며 위험 상황을 인지했음을 밝혔다.

또 윤 회장은 사고 발생 직전에도 경고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오후 4시 30분쯤 "해수욕장 인근에 찾아오신 관광객 여러분들께서는 밀물이 시작돼서 지금 바닷가가 매우 위험하니 물 밖으로 나와주시기 바란다"라는 경고방송을 했다는 것.

윤 회장은 "(해병대 캠프 측에) 말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마을 원로들과 대책회의를 하는 찰나에 사고가 났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18일 오후 5시경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백사장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사설 해병대 캠프인 '해병대 리더십교육센터' 훈련에 참가 중이던 충남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실종된 학생 5명 중 4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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