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부교육지원청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해 백양중 강당에서 개최한 ‘노래하는 학교 만들기 지구별 발표회’. 북부교육지원청 제공
“손톱이 갈라져 반창고를 붙여 가면서 친구의 북소리에 맞춰 연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양보와 배려도 배웠습니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 다송중 음악동아리인 ‘세로토닌 드럼클럽’ 멤버들은 수개월간 연주 연습에 매진했던 자신들의 노력을 자랑스러워했다. 이 클럽은 평소 학교생활에 소극적이고 음악에 관심이 없었던 22명의 학생으로 구성됐다. 점심시간과 방과 후, 토요일 등 시간만 나면 드럼통 크기의 큰북을 연주했다. 이들은 갈고닦은 실력을 10일 오후 다대2동 두송중에서 퓨전난타와 ‘강남스타일’로 선보인다. 이혜숙 지도교사는 “매사에 내성적이던 학생들이 리더십도 키우고 자존감이 향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세로토닌 드럼클럽’처럼 부산지역 초중학생들이 노래와 악기 연주, 댄스 등을 선보이는 무대가 7월 부산시교육청 산하 5개 지원청별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 행사는 활기찬 학교 분위기 조성은 물론이고 노래와 공연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고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한 것. 참가 팀에 대한 성적을 매기지는 않고 한 학기 동안 배우고 익힌 것을 마음껏 발산하는 무대로 꾸민다.
동래교육지원청은 12일 오후 연제구 연산동 연일중에서 1차 발표회를 연다. 연제구 관내 거제여중과 연산중 등 8개 학교 노래동아리와 희망 학부모 등 350여 명이 참가한다. 각 학교는 합창과 중창, 댄스, 악기 연주 등을 선보인다. 행사 중간에는 오케스트라 공연, 음악줄넘기 축하공연에 이어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다 함께 참여하는 노래 부르기도 진행된다.
9월에는 2일 금정구 남산동 금정중에서, 3일 동래구 명장동 충렬중에서, 4일 동래구 사직2동 사직여중에서 26개교 1000여 명의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참여해 행사를 진행한다.
북부교육지원청은 이달 12, 15, 16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이 행사를 연다. 관내 34개 중학교가 모두 참가한다. 12일 북구 금곡동 금명중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만덕중의 ‘보칼리즈’ 노래동아리를 비롯해 모두 12개 팀이 나와 ‘남촌’ ‘낙숫물’ ‘오 샹젤리제’ 등을 선보인다. 15일 사상구 모라2동 모라중에서는 대저중의 기타와 함께하는 ‘기노아사’, 삼락중의 난타와 노래가 함께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16일 강서구 녹산동 녹산중에서는 학생 오케스트라와 아카펠라 무대가 펼쳐진다.
서부교육지원청은 이달 10일 다대2동 두송중에서 7개교 10개 팀 2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이 행사를 연다. 이어 11, 12, 15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관내 33개 중학교 학생과 교사, 학부모 800여 명이 실력을 발휘한다.
행사를 준비한 사하구 장림2동 영남중 황태일 지도교사는 “연습공간이 부족해 학교 자투리 공간을 개조해 만든 밴드연습실에서도 학생들이 즐겁게 연주를 익혔다”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무대 마련과 문화예술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어머니 난타 팀으로 참여하는 김모 씨(42·여)는 “함께 호흡하며 따뜻한 우정을 나누는 데서 밝고 즐거운 학교도 만들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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