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만장굴서 6년째 서식

  • Array
  • 입력 2013년 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세계적 멸종위기 황금박쥐 2마리

세계적 멸종위기 동물인 황금박쥐가 제주시 구좌읍지역 용암동굴인 만장굴에서 동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제공
세계적 멸종위기 동물인 황금박쥐가 제주시 구좌읍지역 용암동굴인 만장굴에서 동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제공
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박쥐’(천연기념물 제452호·사진)가 제주의 용암동굴인 만장굴에서 6년째 서식하고 있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은 최근 만장굴을 정기 관찰하는 과정에서 비공개 구간 동굴 천장에서 세계적인 멸종위기 동물인 황금박쥐 2마리가 동면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황금박쥐가 발견된 곳은 겨울철 온도가 5∼7도, 습도 95% 이상으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등 동면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 만장굴에서 황금박쥐 서식을 처음 확인한 것은 2008년으로 당시 1마리에서 2011년 2마리로 늘었다. 만장굴에는 황금박쥐와 함께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종인 관박쥐 수백 마리가 살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98호로 지정된 만장굴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용암동굴이다. 10만∼30만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총 길이 7416m, 최대 높이 25m, 너비 18m에 이른다. 용암동굴로는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현재 1km 구간만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황금박쥐는 1979년 한라산 어승생악에서 처음 확인된 후 1988, 2002, 2003년에 각각 관찰기록이 있다. 세계자연유산관리단 전용문 지질학 박사는 “황금박쥐는 한라산 일대에서 활동하다 겨울철 만장굴에서 동면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동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불빛과 소음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붉은박쥐#만장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