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먹으면 머리카락도 ‘불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7일 03시 00분


탈모환자 131명 6개월 임상실험… “치료제만 복용때보다 예방효과 커”

홍삼을 계속 먹으면 탈모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의대 피부과 손상욱 교수팀이 환자 131명에게 홍삼분말 1g을 하루 3번씩 먹게 한 결과 남성형·여성형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

남성형 탈모는 머리털이 빠져 M자 모양으로 이마가 넓어지는 유형. 여성형 탈모는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전 부위에서 머리털이 빠지며, 원형탈모는 스트레스로 특정 부위만 동그란 형태로 빠진다.

연구팀은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 A그룹에는 탈모치료제와 홍삼을 줬고, B그룹에는 치료제만 줬다. 이어 6개월간 두 그룹의 모발밀도(두피 면적당 모발의 수)를 비교했다.

남성형 탈모 환자 40명을 관찰했더니 치료제를 사용하며 홍삼을 함께 먹은 A그룹의 모발밀도는 두피 cm²당 139.15개에서 155.76개로 늘었다. 치료제만 사용한 B그룹은 137.11개에서 134.53개로 다소 줄었다.

여성형 탈모 환자 41명의 결과도 같았다. A그룹의 모발밀도는 101.68개에서 115.05개로 늘었다. B그룹의 모발밀도도 95.5개에서 107.38개로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A그룹이 더 컸다.

홍삼의 어느 성분이 모발성장을 촉진시켰을까. ‘진세노사이드-Rb1’과 ‘20-진세노사이드 Rg3’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머리카락 모낭세포가 죽는 걸 홍삼이 억제한다는 동물실험 결과는 나왔지만 실제 환자의 임상시험을 통해 탈모 개선 효과를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인삼연구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홍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