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4명중 1명은 여전히 흡연… “가족 관심-응원 없어 금연 실패”

서울대병원 1956명 조사

암을 진단받고도 4명 중 1명은 담배를 여전히 못 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나 친구 관계가 좋지 못할수록 금연을 어려워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양형국 신동욱 교수와 국립암센터 박종혁 암정책지원과장 연구팀은 전국 10개 병원에서 치료받는 암 환자 1956명을 조사했다. 전체 응답자 중 493명(25.2%)이 암 진단 당시 흡연자였다. 흡연은 암의 원인일 뿐 아니라 생존기간까지 단축시킨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금연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암 진단 후에 금연한 환자는 362명(73.4%)이었다. 반면 흡연을 지속한 환자는 131명(26.6%).

연구팀은 이런 흡연자를 대상으로 ‘사회적 지지’와 금연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사회적 지지란 주변사람으로부터 받는 신뢰와 사랑, 믿음과 같은 심리적 지원을 뜻한다. 크게 신뢰적 지지와 정서적 지지로 나눈다.

이들에게 △가사, 업무에 관한 고민을 타인과 대화할 기회가 있는지 △개인 또는 가족의 일을 신뢰하는 사람과 대화할 기회가 있는지 등을 물었다.

그 결과 신뢰적 지지 점수는 금연그룹이 평균 3.49점, 흡연그룹이 3.29점이었다. 정서적 지지 점수는 각각 3.94점과 3.65점으로 나타났다.

양 교수는 “니코틴 중독으로 담배를 끊지 못하는 암 환자가 적지 않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주변 가족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