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대선 벽보나 홍보 현수막을 훼손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2일 오전 3시 20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 한 아파트 앞 철제 울타리에 부착된 대선벽보가 모두 불에 탔다. 1일 오후와 지난달 30일 오후에도 같은 동 초등학교 앞과 아파트 앞에 부착돼 있던 대선 벽보가 훼손됐다.
이러한 사건이 대구에서도 이어졌다. 2일 오전 5시 40분께 대구시 서구 내당동의 벽보 부착지 2곳에서 대선 후보들의 벽보가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한 곳에서는 7명의 후보자 벽보 모두가 불에 타 없어졌고 다른 한 곳에서는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사진 밑 부분이 불에 그을렸다. 1일 낮 12시 30분께는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의 벽보 부착지 2곳에서 여당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벽보가 찢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경북 영덕과 구미에서도 50대와 40대 남자가 특별한 이유 없이 선거벽보를 훼손했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상습적으로 선거 벽보나 현수막을 훼손한 사람을 구속수사하기로 하고 벽보나 현수막 훼손행위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일 대선 벽보를 떼어 낸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이모 씨(30)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께 부산 해운대구 반여3동 새마을금고 옆 건물 벽면에 부착돼 있던 대선 벽보를 떼어 내 자신의 차량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해운대경찰서는 걸려 있던 대선후보의 현수막을 떼어낸 김모 씨(41) 등 2명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낮 12시께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송정삼거리 도로변에 게시돼 있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선거 현수막의 줄을 풀어 떼어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문 후보 현수막이 길이 10¤20㎝ 정도 길이로 5군데 정도 찢어진 것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경기도 용인서부경찰서도 대선 벽보를 훼손한 장모 씨(44)를 입건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장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4시 40분 용인시 수지구 광성교회와 풍덕천동 주민센터 인근에 설치된 대선 벽보와 현수막을 과도로 찢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제18대 대선 후보자 선거벽보가 처음 부착된 지난 달 30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벽보나 현수막을 훼손하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대선 후보 현수막이나 벽보가 부착된 곳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심야시간대 형사기동순찰과 폐쇄회로(CC)TV를 이용한 24시간 감시활동도 벌이고 있다.
한편, 선거 벽보나 현수막을 훼손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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