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 진로교육이 미래다]<8>동아리 의무화한 경남 안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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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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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검사후 전교생 동아리활동… 미래에 사용할 명함-로드맵 제작

경남 안의고 학생은 모두 교내 동아리에 하나씩 가입해 다양한 진로체험 활동을 한다. 사진은 교지 편집 동아리. 경남 안의고 제공
경남 안의고 학생은 모두 교내 동아리에 하나씩 가입해 다양한 진로체험 활동을 한다. 사진은 교지 편집 동아리. 경남 안의고 제공
6월 초 경남 안의고 1, 2학년생 118명은 모두 서울 대구 부산 등으로 흩어졌다. 그중 교지 편집 동아리 ‘씨밀레’ 회원들은 서울의 한 신문사를 찾았다. 편집국에서 신문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편집국장과 인터뷰를 했다. 환경 동아리 ‘O2’ 회원들은 봉투를 하나씩 들고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다.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을 보호하자고 다짐했다. 영어·영화 번역 동아리 회원들은 경상대 영어영문학과를 찾았다. 학과 설명을 듣고 캠퍼스에서 외국인과 인터뷰를 했다.

안의고의 교육에서 동아리는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모든 학생은 입학하자마자 동아리 11곳 중 한 곳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동아리는 학교가 실시하는 홀랜드 적성검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유형은 △예술형 △탐구형 △사회형 △기업형 △실재형 △관습형으로 나뉜다. 집단상담을 한 뒤 일부 유형은 더 세분해 동아리를 만든다. 탐구형은 과학 수학 역사로, 예술형은 교지 편집과 미술, 사회형은 영어·영화 번역과 독서토론으로 나뉘는 식이다.

매월 둘째 넷째 주 금요일은 동아리 활동만 한다. 실재형 동아리는 체육관에서 풋살 축구 농구 등을 하고, 관습형 동아리는 정보실에서 포토샵을 배운다.

안의고가 이 같은 진로교육을 시작한 것은 학습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였다. 소규모 농촌학교인 이곳에 오는 학생은 대개 중학교 내신 백분율이 50% 이상인 경우가 많았다. 학력도 낮고 의욕도 없었다. 진로연구부장인 최진숙 교사(여)는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1학년 때부터 꿈을 갖게 하고 싶었다. 그래야 3학년 때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의고는 5월에 ‘진로의 날’도 연다. 자신이 미래에 사용할 명함과 진로 로드맵을 만든다. 동아리별로 대학을 탐방하는 날도 있다. 모든 활동의 결과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운영하는 비교과활동 기록시스템(에듀팟)에 기록해 대입 때 활용한다.

진로교육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현재 2학년의 경우 지난해 3월 입학 직후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국어 수학 영어 1, 2등급 비율이 모두 0%였지만, 올해 9월 같은 시험에서는 각각 12%, 12%, 4%로 올랐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적성검사#동아리#안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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