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곰탕집 할머니’ 장학생 1000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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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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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부산대 1019명 수혜… 대학측, 흉상제작 추모행사

부산의 명물 일명 ‘곰탕집 할매’ 장학금을 받은 대학생이 1000명을 넘어섰다.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30여 년간 곰탕집을 운영하던 고(故) 강처녀 여사(사진)는 1996년 전 재산인 남포동 3층 건물과 북구 구포동 땅을 부산대에 기부했다. 시가 55억 원가량(공시지가 22억 원). 강 여사는 학교 측에 “이 돈이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양성하는 고귀한 일에 쓰였으면 한다”고 뜻을 전했으며 같은 해 11월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부산대는 고인의 호를 따서 ‘남안(南安)장학기금’을 설립했다. 이후 부동산을 처분해 마련한 장학기금 25억2747만 원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올해까지 16년간 부산대생 1019명에게 10억4568만 원을 지급했다. 올해도 1학기에 23명, 2학기에 24명이 혜택을 받았다.

억척스럽게 곰탕집을 운영했던 강 여사는 근검절약하는 습관 때문에 ‘또순이’로 불렸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 전셋집에서 생활한 그는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다. 대학 측은 감사의 뜻을 담아 흉상을 제작해 제1도서관 뜰에 세웠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부산#경남#곰탕 할머니#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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