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치료 환자 893명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4일 18시 21분


경북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이 89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날보다 294명이 늘어난 수치다.

구미시는 4일까지 가스 누출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이 893명으로 하루 전에 비해 294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모두 5명이다. 사망자 5명 가운데 외주업체 직원 이모 씨(40)의 유족은 사고 업체 측과 보상에 합의하고 이날 오전 장례식을 치렀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로 숨진 5명의 장례절차는 마무리됐다.

이와 별개로 사고 당일인 지난달 27일 오후 6시 50분께 산동면 봉산리 주민 서모 씨(70)가 대피하던 중 마을 인근 4차로 도로를 건너다가 승용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사고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32명 가운데 3명은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관을 진단한 동국대 예방의학교실 임현술 교수는 "이제 급성 노출은 지나간 것으로 보이고 잔류된 가스에 의한 피해가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불산 화상 환자는 지금까지 사례로 봤을 때 큰 후유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물적 피해는 농작물 91.2㏊(180가구)와 가축 1313마리, 차량 88대, 조경수 고사를 포함한 기타 34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와 관련해 구미YMCA·구미참여연대·구미경실련은 성명을 내고 "정부 당국은 대책기구를 마련해 피해자와 피해지역 오염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피해지역과 인접지역의 농축산물 수확과 유통을 엄격히 통제하고 산업단지 내 안전문제 전반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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