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나의 NIE]신제품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경영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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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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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매일 아침 출근 전 아침식사보다 먼저 신문을 챙긴다. 이른 새벽 배달된 따끈한 신문. 신문 읽기는 이제 몸에 밴 습관이 됐다. 호기심 가득했던 어린시절부터 신문은 세상을 보는 신기한 창의 역할을 했다.

아버지가 신문을 보는 모습은 어쩌면 그리도 멋졌는지. 신문에 나오는 사건이나 시사 문제에 대해 밥상머리에서 건네는 말씀은 세상에 대한 눈을 뜨게 했다. 신문을 직접 읽으면서 세상을 보는 나의 눈도 같이 성장했다. 어릴 적부터 독서광이어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지만 회사를 창업한 뒤에도 신문을 더 열심히 읽었다. 경영을 시작하면서는 신문을 통해 국내와 해외 정세, 그리고 경기흐름을 주로 봤다. 내가 몸담은 업계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어서 업무에 큰 도움을 받는다.

신문은 다양한 스토리를 만든다. 또 미처 생각하지 못한 관점에서 많은 분야를 경험하도록 도와준다. 최고경영자(CEO), 특히 여성 CEO에게는 딱 맞는 경영지침서가 된다. 대한민국 여성 CEO는 팔방미인이어야 하는데 시사 및 다양한 견문을 넓히는 데 신문읽기는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가 몸담은 회사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제품으로 고객의 삶을 편하고 행복하게 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일을 기업 모토로 한다. 이 때문에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에 늘 목마르다. 신문은 여기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시장이 무엇을 바라는지 똑똑히 보여준다.

최근 녹조현상 등 물과 관련된 이슈가 자주 등장하면서 물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된 기사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등장하는데 생활가전 전문기업 CEO로서 정말 소비자에게 필요한 점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든다.

제품 개발에 대한 고민도 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신문을 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부가 안심하면서 유용하게 사용할 있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다가 아이디어가 생기면 직원과 의견을 공유한다.

우리 회사는 녹초 등 이물질을 걸러 주는 샤워필터와 자연 방식으로 물속 세균을 제거하는 워터살균기를 최근 개발했는데 환경오염으로 자녀의 건강이 걱정된다는 주부의 인터뷰 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참살이(웰빙) 트렌드에 맞춰 기름 없이 공기로 음식물을 튀기는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큰 사랑을 받았다. 신문이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에 잘 대응하도록 도와준 셈이다. 해외의 라이프스타일도 신문을 통해 접한다. 카펫문화에서도 사용 가능한 스팀청소기를 해외 사정에 맞게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뉴스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고 나 스스로가 사고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신문읽기는 매우 중요한 일과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뉴스를 간편하게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컴퓨터 화면을 통해 뉴스를 대충 훑는 방식보다는 오프라인 지면을 통해 살아 숨쉬는 활자를 탐독하는 방식이 지식 습득 면에서 더 좋다고 생각한다. 매일 컴퓨터 화면을 오랜 시간 보면서 눈의 피로를 많이 느끼는데 지면기사를 읽는 동안은 기분 좋은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아날로그적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여성 CEO로서, 또 여성 CEO라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세상에 유용한 아이디어를 찾아서 오늘 아침도 신문과 마주했다.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즐거움. 아직까지 신문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다. 미래의 여성 리더로서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할 여학생들에게 신문을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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