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국가대표 야구 감독 '입시 장사'

대학 야구부 감독이 학부모에게 거액의 돈을 받고 자기 대학에 학생을 입학시키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SBS가 20일 보도했다.

이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 출신에 국가대표 사령탑까지 맡았던 유명 인사로, 최근까지 한양대학교 야구부 감독을 맡았다.

SBS 보도에 따르면 야구 명문으로 유명한 서울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 학생의 학부모는 3월 감독으로부터 "한양대 야구부 감독에게 7000만 원을 찔러주면 대학 입학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빚까지 내 돈을 마련한 이 학부모는 5만 원권 1400장을 쇼핑백에 담아 한 일식집에서 대학 감독에게 전달했다.

이 학부모는 "(고등학교) 감독이 그(대학교) 감독하고 잘 아는 사이여서 소개해주고 돈을 직접 (고등학교 감독과) 같이 가서 전달하게 됐다"고 SBS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하지만 이 한양대 감독은 돈을 받은 직후인 5월 말 학생들에게 수백만 원의 전지훈련비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감독직에서 해임됐고, 돈을 건넨 학부모 아들의 입학도 불가능해졌다고 SBS는 전했다.
한양대 측은 해임된 감독이 다른 학부모로부터도 돈을 받은 정황을 파악했지만, 학교와는 무관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해임된 감독이 몇 명에게 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냐는 SBS 취재진 질문에 "2~3명 된다고 하더라. 3명 정도다. (해당 감독이) 현직에 있다면 사직을 받을 수 있지만 그만둔 상태인데 우리가 왜 조사를 하는가. 행정일도 많다"고 답했다.

SBS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으며 한양대에 대해서도 관리 소홀이 드러나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