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3000원짜리 백반, 여수엔 흔하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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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줄여 30년 같은 가격
市, 착한가격업소 67곳 선정

21일 점심시간 전남 여수시 화장동 유진식당. 66m²(약 20평) 넓이 실내의 10개 식탁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백반 반찬은 조기구이, 콩나물 무침, 김치 등 8가지였다. 택시운전사 김모 씨(53)는 “백반 맛이 좋고 값이 저렴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이 식당에 손님이 많은 것은 15년째 백반 가격을 3000원만 받기 때문이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반찬 질이 떨어지거나 맛이 없는 것이 아니다. 저렴한 가격의 비결은 손님들이 반찬, 물 등은 직접 챙겨 먹고 주방은 주인 정순심 씨(72·여)가 관리해 인건비 지출을 줄인 것이다. 식재료는 시장에서 직접 구입하고 채소 등은 텃밭에서 재배해 재료비도 절감했다. 38년째 식당을 해온 주인 정 씨는 15년 전 현재 자리에 유진식당을 차렸다. 정 씨는 “밥을 먹는 사람들은 손님이 아니라 가족”이라며 “밥을 팔아 손주 용돈 줄 정도의 이익만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여수시 봉산동 시원식당도 손님들로 북적였다. 시원식당은 30년째 백반 가격이 3000원이다. 주인 박귀례 씨(72·여)는 “가족들에게 밥을 차려준다는 생각으로 장사를 한다”고 말했다. 이 식당도 박 씨 1인 경영 등으로 비용을 최소화했다. 두 식당 모두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으로 맛깔스러운 식사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버스 및 택시운전사, 일용직근로자, 시장 상인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이처럼 엑스포 개최 도시 여수에는 착한가격 업소가 67개나 있다. 착한가격 업소 업종은 식당 48개, 이미용 11개, 목욕탕 4개, 숙박업소 4개다. 착한가격 업소 위치와 가격정보는 여수시 홈페이지(www.yeosu.co.kr)에 실려 있다. 착한가격 업소에는 현수막을 내건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의 물가가 비싸다는 막연한 소문과 달리 착한가격 업소가 많다”며 “엑스포 관람객들이 착한가격 업소에 대해 알고 이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수엑스포#백반#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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