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대구 서… 前 통상국장 vs 前 재선청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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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 선거구는 대구시 경제통상국장 출신 새누리당 김상훈 후보와 서구청장으로 재선한 무소속 서중현 후보의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민주통합당 윤선진 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웠지만 큰 파급력은 나오지 않고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을 앞둔 지난해 12월 정년을 12년 앞두고 명예퇴직해 공천 신청을 했다가 전략공천을 받았다. 친박(친박근혜) 성향이 강한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인지도가 높지 않아 당 지지세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서 후보는 13∼17대 총선에 연속으로 출마한 데다 서구청장에도 재선해 인지도는 높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뒤 출마한다는 비판 여론이 부담이다. 지역에선 “지역발전이 아니라 한을 풀기 위해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대구는 전반적으로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지만 서구는 상황이 좀 다르다. 새누리당 강재섭 전 대표가 14대부터 4회 연속 당선됐고 6선인 홍사덕 의원이 18대에 당선됐지만 지역 발전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정서가 강하다.

지역에서는 “큰일하겠다는 한나라당 사람 다 소용없다”는 말도 많았다. 그 바람에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서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구청장 재선에 성공했다. 새누리당 공심위도 이번 공천에서 지역 토박이인 서 후보를 꺾기 위해 공천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서 후보는 “서구 발전을 위해서는 국비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국회의원이 돼야 가능해 출마했다. 출마를 위해 서구를 찾은 후보와 토박이 후보 중 누가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애정을 갖겠느냐”고 했다.

김 후보는 “시 경제통상국장으로 일하며 쌓은 실력은 개발이 시급한 서구에 특히 더 필요하다”며 “시장을 찾아다니며 얼굴만 알리는 사람이 아니라 정책으로 주민을 위할 수 있는 젊고 새로운 일꾼이 필요하다”며 인물론을 폈다.

결국 서구에서는 ‘새로운 인물론’과 ‘토박이론’이 판세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김상현#윤선진#서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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