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범인의 DNA가 '수유동 살인, 방화범'과 같다는 것을 확인하고 강 씨의 검거에 나섰다.
경기도 모 은행에서 청원경찰로 근무하는 강 씨는 지난 2010년에 수유동에서 강간, 살인을 한 뒤 심한 죄책감 때문에 가위에 눌리는 등 심적 고통을 겪다가 "새로운 범행을 하게 되면 과거의 범행 기억이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 끝에 새로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결과 전선 등을 묶을 때 사용하는 '케이블 타이'로 피해자의 손가락을 묶고 청테이프로 눈과 입을 가리는 등의 범행 수법이 '수유동 살인방화' 때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씨는 이같은 수법을 TV 범죄수사물 프로그램을 보고 배웠다고 진술했다.
그는 복면과 장갑을 착용하고 성폭행 뒤의 흔적을 모두 치울 정도의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는 2년 전 수유동 사건 때도 증거를 없애기 위해 방화를 하는 등 '완전범죄'를 꿈꿨지만 범죄현장에는 결국 흔적이 남을 수밖에 없다"며 "이번 원룸 성폭행 사건 때의 CCTV가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고 말했다.
'수유동 살인, 방화사건'은 2010년 7월 26일 강북구 수유동 다세대 주택에서 범인이 20대 여성 L씨를 강도, 강간한 뒤 살해하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지른 사건이나 경찰이 범인을 검거하지 못해 그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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