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만드는게 취미라니…‘겁없는 10대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1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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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인터넷에 폭발물 제조방법과 직접 제조한 폭발물 폭파 실험 동영상을 올린 혐의(폭발물사용선동)로 고등학생 김모(16) 군과 중학생 김모(15) 군, 이모(43) 씨 등 3명을 각각 불구속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고등학생 김 군이 보관하고 있던 사제폭탄 잔해물, 폭발물 제조 재료인 질산칼륨ㆍ염산 등 유해화학물질, 폭발물 제작도구 등도 압수했다.

고등학생 김 군은 지난 1월 직접 만들어 촬영한 화약 및 연막탄 발화 동영상과 폭발물 제조방법을 인터넷 카페에 올렸고, 중학생 김군은 사제폭탄 도면과 제작과정 및 직접 만든 사제폭탄 발화 동영상을 지난 12월 자신의 화약 블로그에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염소산칼륨으로 폭탄 만들기 등 8가지의 각종 폭탄 제조법을 지난 2008년 10월 블로그에 게시한 혐의다.

김 군은 지난해부터 로켓 제작과 폭발물 제조 등의 취미에 빠져들어 인터넷을 통해 폭탄 제조법을 입수하고 유해화학물질을 구입해 사제폭탄을 제조했으며, 중학생 김 군은 2010년부터 전쟁에 관심을 두면서 문구점에서 산 폭음탄 수십 개를 이용해 사제폭탄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해화학물질 거래 규제의 법적 근거가 없어 청소년이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며 "미성년자들이 구입할 수 없도록 더 엄격한 유통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테러위험 차단을 위해 폭발물 제조 방법이나 폭파실험 동영상 등을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의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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